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 번 듣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왜요?”라는 질문입니다.
“왜 하늘은 파래요?”
“왜 친구는 나랑 안 놀아줘요?”
“왜 숙제해야 돼요?”
처음엔 귀엽고 신기하지만, 반복되면 부모는 어느 순간 지치기도 합니다.
“그냥 그런 거야.”
“묻지 말고 하라는 대로 해.”
이렇게 대답하게 될 때도 있죠.
하지만 사실, 아이가 던지는 “왜?”라는 질문은 사고력이 자라는 순간입니다.
이때 부모의 반응이 아이의 성장 방향을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

“왜?”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닙니다.
아이의 “왜?”는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한 질문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욕구, 자기만의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가 숨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왜 친구가 화났어?”라고 묻는다면 단순히 이유를 묻는 게 아닙니다.
그 안에는 관계의 복잡함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자기 행동을 돌아보려는 마음이 담겨 있지요.
따라서 아이의 질문을 무심코 흘려보낼 게 아니라, 깊이 묻혀 있는 감정까지 들어야 합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3가지 하브루타 대화법
첫째, 즉답 대신 함께 탐구하기
“왜?”라는 질문에 바로 답을 주기보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되묻는 연습을 해보세요.
예를들어 아이가 “왜 하늘은 파래요?”라고 묻는다면
“너는 하늘이 왜 파란 것 같아?”라고 되물어보세요.
이렇게 하면 아이는 자기 생각을 말하고, 부모는 아이의 사고 과정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질문을 더 깊게 연결하기
아이의 질문을 단답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확장시켜 주세요.
예를들어 아이가 “왜 친구가 나랑 안 놀지?”라고 묻는다면,
“혹시 네가 그 친구라면 왜 그럴 것 같아?”와 같이 되물어봅니다.
단순한 호기심이 ‘관계와 공감’으로 연결됩니다.
셋째, 정답보다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모든 질문에 완벽한 답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엄마도 잘 모르겠네. 우리 같이 찾아볼까?”라고
말하는 것이 더 큰 배움이 됩니다.
부모가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함께 탐구하는 태도는
아이에게 ‘지식은 함께 찾아가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유대인 부모가 자녀와의 대화에서 주로 쓰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왜?’라는 질문을 대하는 부모의 마음가짐
많은 부모님들이 “왜?”라는 질문을 들을 때 피곤하거나 귀찮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아이가 질문을 멈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질문하지 않는 아이는 사고를 멈추고, 자기 목소리를 잃게 됩니다.
“왜?”라는 질문은 아이가 부모와 대화하고 싶다는 신호이자,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완벽한 답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질문 자체’를 귀하게 여기며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입니다.
하브루타 독서법과 연결하기
하브루타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을 통한 사고력 키우기’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가 “주인공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라고 묻는다면,
그것이 바로 질문을 통한 사고력 훈련의 시작입니다.
이때 부모가 “몰라, 그냥 그런 거겠지”라고 답하면 질문은 사라지고,
“그렇게 행동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와 같이 질문을 이어주면
생각은 확장됩니다.

부모에게 드리는 질문
- 나는 아이의 질문에 얼마나 귀 기울여주고 있는가?
- 나는 답을 주는 부모인가, 함께 탐구하는 부모인가?
- 아이의 질문을 짐으로 느끼지 않고,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아이의 “왜?”라는 질문은 부모에게 때때로 피곤한 일로 다가오지만,
아이에게는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는 중요한 문입니다.
정답을 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질문을 존중하고, 함께 탐구하는 태도입니다.
그렇게 쌓인 대화 속에서 아이는 자기 생각을 키우고,
부모와의 관계는 더욱 깊어집니다.
오늘 아이가 “왜요?”라고 묻는다면,
잠시 멈추고 이렇게 대답해 보세요.
"와~ 좋은 질문이네, 너는 어떻게 생각해?"
그 한마디가 아이의 사고력을 자라게 하고,
부모와 아이를 더 가깝게 이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