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추는 질문

당신은 지금, 무엇을 향해 달리고 있나요?
이현주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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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하려는 삶 - 나는 무엇을 향해 달리고 있나요?
완벽주의와 두려움은 다른 것처럼 보입니다.그런데 영화 <위플래시>를 보고 난 뒤에는 그 둘이 생각보다 가까이 붙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위플래쉬 (Whiplash)> 영화 초반,플레처는 틀리지 않아 보였습니다.혹독하고 잔인하지만, 저 사람은 진짜를 원하고 있다고. 안주하지 말라는 것, 한계를 넘으라는 것. 그 메시지만큼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영화가 깊어질수록,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플레처가 원하는 것은 완벽함이 아니었습니다.그는 처음부터 복종을 원하고 있었습니다.박자가 틀리면 의자를 던지고,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넌 아직 멀었어"라는 말로 찌릅니다.그는 이것을 '위대함을 향한 훈련'이라고 부릅니다.말단 사원이던 시절,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는 상사가 있었습니다.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그 큰소리에 몸이 굳었습니다.두려움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처음 알았습니다.그런데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건 따로 있습니다.그 앞에 서 있던 부장님, 팀장님의 표정이었습니다.체념. 딱 그 표정이었습니다.오래 전부터 그래왔고,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어쩔 수 없다는,이미 무언가를 내려놓은 사람들의 얼굴.그게 이상하게 오래 남았습니다.두려움보다 더 무서운 건,두려움에 익숙해진 사람들이었습니다.앤드루는 처음에 플레처에게 끌렸습니다.가장 혹독한 리더에게 선택받고 싶었고,인정받고 싶었고,자신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그런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앤드루의 달리기는 조금씩 다른 것이 됩니다.처음엔 음악을 향해 달렸는데,어느 순간부터 플레처의 시선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돌아보면, 두 종류의 달리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무언가를 향해 달리는 사람과,무언가로부터 달아나는 사람.둘은 겉으로 비슷해 보이지만전혀 다른 곳에서 시작됩니다.그리고 달아나는 쪽으로 달리는 사람은,아무리 빨리 달려도 결국 지칩니다.도착할 곳이 없으니까요.코칭을 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지쳐 있는 사람들.성과를 내고 있는데 공허한 사람들.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비슷한 지점에 닿습니다.자기가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인지,아니면 인정받지 못할까 봐 달아나고 있는 것인지그 질문을 한 번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이 없다는 것.플레처도 어쩌면 누군가의 앤드루였을 것입니다.두려움으로 만들어진 사람이,두려움으로 사람을 만드는 방식을 반복합니다.그 구조는 조용히 이어집니다.소리를 지르는 방식이 아니더라도침묵으로 짓누르거나,평가로 압박하거나,인정을 무기처럼 쓰는 방식으로.하지만 영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앤드루는 마지막 무대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음악을 연주합니다.플레처의 기준이 아니라,자신의 기준으로.영화를 보고 난 뒤 오래 남은 질문도 그것이었습니다.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달리고 있는가.그리고 그 기준은, 정말 내가 선택한 것인가.
2026-06-05     이현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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찝찝한 꿈에 숨겨진 내면의 '나'!
가끔 유난히 생생하고찝찝한 꿈을 꾸는 날이 있죠. 아침에 일어나면 '아, 참 이상한 꿈이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꿈 해몽은 재주가 없어'라며 잊어버리곤 하죠.하지만 심리학자 칼 융은 꿈은 무의식이 보내는 가장 정직한 편지라고 했습니다.꿈은 의미 없는 뇌의 장난이 아닌, 내면의 진짜 목소리를 들려주는 강력한 알아차림의 도구일 수 있습니다.실제로 누군가 꾸었던 두 가지 꿈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이 찝찝한 꿈들이 어떻게 성장의 열쇠가 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첫 번째 꿈의 내용]다리에 난 뾰루지를 핀셋으로 집어 올렸더니, 통통한 지렁이 같은 것이 쑥 빠져나왔습니다.예전 같으면 버렸을 텐데.... 꿈속에서는 그것을 통에 조심스럽게 담았습니다. 그리고 분석하려 했고, 남들에게 보여주기까지 했죠.징그러운 개꿈 같지만, 분석심리학의 관점으로 보면 엄청난 성장의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꿈속에서 혐오감을 주는 벌레나 지렁이는 우리의 '그림자'를 상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끄러워 무의식 깊은 곳에 억눌러둔 나의 서투름과 콤플렉스일 수 있죠.이 꿈의 핵심은 그 징그러운 것을 버리지 않고 통에 담아 관찰했다는 점입니다.심리학에서는 이를 메타인지의 고도화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내 안의 어설픔을 피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수용할 만큼 단단해졌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부끄러움은 실패의 흔적이 아닙니다. 나를 바라보는 안목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두 번째 꿈의 내용] 미팅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수많은 가방이 쌓여 있었는데, 작은 검정 크로스백을 골랐습니다.'여권과 지갑만 딱 넣으면 되겠다. 이게 진짜 명품이지!'하며 무척 즐거워했습니다.이 꿈은 여행을 앞두고 나눈 일상의 대화에서 비롯되었나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무의식은 심오한 메시지를 던집니다.산더미처럼 쌓인 가방들은 우리가 세상에서 짊어진 무거운 역할, 타인의 시선, 완벽주의일 수 있어요.주인공은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여권과 지갑만 담을 수 있는 작은 가방을 선택합니다.외부의 불안으로부터 삶의 진짜 본질을 지켜내겠다는 무의식의 결단으로 볼 수 있죠.화려한 스펙의 가방이 아니라, 본질을 가볍게 담아내는 투박한 가방이 진짜 명품이라는 깨달음입니다.우리의 꿈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꿈의 상징을 공식처럼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융 심리학에서 꿈의 최종적인 의미는 분석가나 이론이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꿈을 꾼 당사자'의 내적 동의(아하! 하는 깨달음)에 의해 완성됩니다.보편적인 상징도 참고가 되지만, 자신의 현재 상황이나 개인적 맥락을 더해 스스로 해석해 보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고대 로마의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말했습니다. "진정으로 발전하고자 한다면, 기꺼이 서투르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을 감수하라."어설픔을 기꺼이 수용했기에, 무거운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본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어젯밤, 이상한 꿈을 꾸셨나요? 꿈은 내면을 비추는 유용한 거울입니다. 오늘 하루, 무의식의 메시지를 성장의 도구로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2026-06-04     이은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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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의미
논어 옹야편에 ‘지혜롭다는 것이 무엇입니까?“에 대한 공자는 ‘敬鬼神而遠之’라고 답하였다.‘귀신을 공경하되 귀신을 멀리 하라’는 뜻이다.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에 힘쓰고, 귀신을 존중하되 가까이하지 말라는 것이다. 귀신을 가까이하며 너무 의지하면서 굿을 하거나, 부적을 믿고 게을리 하는 등 귀신에 의지하며 자기 뜻대로 살지 못하고 자기 인생을 망치는 일에 대하여 경계하도록 한 것이다.잘 모르는 귀신의 일에 신경 쓰지 말고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길에 힘써야 한다. 귀신(鬼神)의 원래 의미는 그냥 영적인 세계의 신(神)이 아니다. 모든 신(神)을 포함하는 의미이다.하늘(天), 우주를 움직이는 신(神), 하나님 등 알지 못하지만 모든 창조의 근원을 의미한다.귀(鬼)는 돌아간다는 의미의 귀(歸)와 통한다.신(神)은 사람의 혼이 하늘로 가는 것을 의미하며귀(鬼)는 사람의 몸이 땅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요즘 뜻이 귀신의 뜻이 잘못 전해져 무서워하는 존재로만 여겨진다.귀신의 의미를 살펴보면 그리 무서워할 일은 아니다.나의 DNA가 함께 했던 조상의 넔이기도 하고내 몸을 만들어준 조물주, 하늘, 불가사의한 존재의 의미를 담고 있다,
2026-06-02     유영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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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이력서는 성장보고서!
"딸, 너의 실패를 축하한다. 이 실패가 5, 6년 뒤 너에게 가장 큰 기회로 다가올 때가 있을 거니까. 그 때의 밑거름이 될 오늘이 좋은 거니까. 너의 실패를 축하한다." 가수 이소은이 부모에게 받았다는 엽서입니다. 읽고 나서 한 번 더 읽게 되는,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는 글입니다. 실패에 축하라는 말이 뒤따라오는 것이, 어쩐지 낯설기만 합니다. 우리는 실패를 보통 빠르게 수정해야 할 사건으로 여깁니다. 성적이 떨어지면 전략을 바꾸고, 면접에서 떨어지면 스펙을 보완하고관계에서 상처받으면 다시 무너지지 않는 방법부터 찾습니다. 실패를 통과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관리하려 합니다. 그런데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의 깊이와 지혜는 대개 화려한 성공 이력보다 실패 이력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떨어진 경험, 무시당한 경험, 길을 잃은 시간, 남들보다 한참 늦어진 순간들. 실패는 인간을 멈추게 만듭니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흔들리지?" "나는 뭘 원했던 거지?" "나는 결과 말고 무엇으로 살아갈 수 있지?" 성공은 속도를 만들지만, 실패는 질문을 만듭니다. 그 질문들이 깊어질수록, 자기만의 지도는 더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의 실패를 너무 빨리 복구하려 합니다. 아이가 실패로 흔들리는 그 시간이 불편해서, 혹은 그 시간이 낭비처럼 보여서. 그런데 실패 자체보다 더 아픈 것은, 실패를 통과하며 자기 생각을 만들어볼 시간을 잃어버리는 일입니다. 부모가 너무 빨리 움직일 때, 아이는 바로 그 시간을 잃습니다. 어쩌면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실패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실패를 인생 전체의 실패로 해석하지 않는 시선일지도 모릅니다. 그 시선 하나가 아이에게 다시 일어설 언어를 만들어줍니다. 아이의 실패 이력서는 망한 기록이 아닙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간의 성장 보고서입니다.
2026-06-01     변정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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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마주할 용기, 진정한 성장의 시작
무언가에 진심을 다하다 보면, 문득 '어설프다'는 생각과 함께 부끄러움이 밀려오는 순간이 있습니다.이 감정은 결코 감추거나 외면해야 할 실패의 징후가 아닙니다.더 뛰어난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생겼거나, 내 안의 기준이 한 뼘 더 높아졌을 때 비로소 찾아오는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메타인지(Meta-cognition)'가 작동하는 건강한 성장의 신호입니다.나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귀한 감정이지요.지금까지 애써 쌓아온 나만의 익숙한 방식과 습관들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어려울지 모릅니다.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그 익숙함 속에서도 더 이상 나를 성장시키지 못하는 낡은 생각들을 조용히 덜어내고,그 자리에 지금의 나와 내 주변을 이롭게 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불러내는 데서 시작됩니다.그럴듯한 포장으로 부족함을 가리려 하기보다, 나의 어설픔을 기꺼이 인정하고 어떻게 채워갈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은 바로 '고민의 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그 치열한 시간을 기꺼이 견뎌내는 사람이 어제보다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나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여러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2026-05-28     이은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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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일에 집중한다(택선고집)
퇴계의 󰡔성학십도󰡕에는 택선고집(擇善固執)이라는 말이 있다.‘최고의 좋은 것을 택하여 굳게 내세워 지켜나간다’는 의미이다.최고의 좋은 것을 택하는 마음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마음이다. 배우자를 선택(選擇)할 때도 최고로 좋은 배우자를 맞이하려고 노력한다.시장에서 과일을 살 때도 최고로 좋은 것만을 고르려 애쓴다.우리 마음 속에는 언제나 최고를 가지려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명품을 찾는다. 최고로 좋은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부모가 자식을 대할 때 어디 내놔도 내 자식만큼 좋은 것이 없다.그러니 자녀든 부모든 모든 사람은 명품이다.그런데 자신이 명품인 줄 모르고 함부로 행동하면 남들도 그 사람을 명품으로 보지 않는다.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코나투스(conatus)라는 말을 사용했다.‘나 자신의 존재를 계속해서 보존하려는 노력’이것이 내가 선택한 좋은 것을 지키려는 고집(固執)이다. 내 몸은 좋은 몸이기에 그것을 계속 보존하려고 노력한다.그러나 내 몸이 좋은 몸이라는 것을 모르면 내 몸을 함부로 한다. 사람들은 모두 좋은 것을 좋아하는 욕구는 누구나 갖고 있는 마음이다.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고 하는 마음에서 한다.하지만 그것이 나쁘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 하지만 좋은 것을 독차지하려는 욕심이 앞서 나쁜 일을 저지른다.이 욕심이 본심인 선한 마음, 좋은 것을 좋아하는 마음이 가려져서못 볼 때 생기는 것이다.
2026-05-27     유영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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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토에서 배운 기다림의 미학
낫토(Nattō)는 콩을 삶아 낫토균으로 발효시킨 일본의 전통 식품이자, 세계 5대 건강 식품으로 꼽히는 슈퍼푸드입니다. 하지만 이 작고 미끈거리는 알갱이가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콩을 씻어 물에 담가 하룻밤을 온전히 불리고, 무르익을 때까지 푹 삶아내야 합니다. 삶은 콩이 가장 뜨거울 때 모균을 넣어 균의 포자를 깨우고, 면포를 씌워 면밀하게 온도를 맞춘 채 다시 스무 시간 가까이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하얀 실이 엉겨 붙기 시작하면 다시 냉장고에서 이틀간의 고요한 숙기를 거쳐야 비로소 깊은 감칠맛의 낫토가 탄생합니다.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콩이 스스로를 바꾸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까닭입니다.인간의 삶 역시 이 낫토의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기다림'이라는 충분한 숙성이 기간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반면 세상은 온통 속도에 열광을 합니다. 인공지능이 초고속으로 답을 찾아내고, 모든 것을 요약하며 인간의 결정을 대신해 줍니다. 부인할 수 없는 속도의 시대, 그러나 우리는 문득 깨닫게 됩니다. 속도만으로는 결코 '깊음'과 '숙성'이 느껴지는 삶을 빚어낼 수 없다는 진실을 말입니다. 거친 비바람을 견디며 찰흙이 단단해지듯, 삶은 빠름의 효율이 아닌 기다림의 언저리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곤 합니다.코칭의 현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코칭을 위해서는 다양한 대화 기법과 세련된 질문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고객이 오랜 세월 감추어둔 고뇌와 고통의 블랙박스를 열 수 없습니다. 서둘러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은 코치의 조급함은, 때론 고객이 스스로를 직면해야 하는 소중한 성찰의 기회를 앗아가곤 합니다.충분히 발효된 낫토가 몸을 살리듯, 기다림이 녹아든 코칭 대화는 고객 스스로 '성찰'이라는 희열의 순간으로 인도합니다. 억지로 밤을 밀어내지 않고 새벽이 오기를 함께 앉아 기다려주는 다정한 파수꾼처럼, 코칭은 기다림의 미학을 통해 고객이 진짜 자신과 조우하게 돕는 성소(聖所)와도 같습니다.기다림은 느림도, 뒤처짐도 아닙니다. 그것은 타인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여는 열쇠이자, 진심과 마주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묵묵히 믿고 기다려줄 때, 삶은 어느 덧 우리에게 '소통'이라는 귀한 선물을 줄 것입니다.오늘 하루,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마트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오랜 기다림이 빚어낸 낫토의 깊은 맛을 음미하며, 묵묵히 어려움을 버텨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나직한 안부를 건네보시길 바랍니다." 조급해하지 마, 너는 지금 충분히 아름답게 발효되어 가는 중이니까 "
2026-05-22     홍유식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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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키우는 공헌감
아이가 설거지를 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입니다. 여기저기 물이 튀고, 아이의 옷은 이미 흥건하게 젖어 있습니다. 다 씻었다고 옮겨놓은 그릇에는 음식 찌꺼기가 하나 둘 눈에 띕니다. 그 순간 많은 부모가 비슷한 충동을 느낍니다. "그냥 내가 할게." 왜일까요?일이 두 배가 되고, 지켜보는 것 자체가 답답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아이에게서 사라지는 것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이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공헌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공헌감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공동체 안에서 "내가 여기 필요한 사람이구나"라고 느끼는 감각입니다.자신이 속한 공동체 속에서 일정 역할을 하면서 느끼는 존재감은삶의 의미와 기쁨을 키워줍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감각이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보다 실제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본 아이에게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공헌감은 '평가'가 아니라 '연결'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잘해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느낌과 확신. 그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가장 조용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삶을 보면, '받는 경험'으로만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힘들까 봐 대신 해주고, 실수할까 봐 미리 처리해주고, 시간이 걸릴까 봐 참여 자체를 막아버립니다.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 아이는 서서히 가족 안의 소비자가 됩니다. 돌봄은 받지만, 기여는 하지 않는 존재. "넌 소중해"라는 말은 충분히 듣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실제로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였던 경험은 점점 부족해집니다. 공헌감은 일상의 아주 작은 순간에 자라납니다. 식탁에 숟가락을 놓는 일,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엄마가 힘들어 보일 때 물 한 잔을 건네는 일. 어른의 눈에는 사소하지만, 아이의 내면에서는 아주 중요한 감각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 감각은, 아이가 오래 걸리고 서툴러도 끝까지 하게 둔 그 시간 속에서만 생겨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더 좋은 환경이나 더 많은 경험만이 아닙니다.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자기 역할을 실제로 경험하게 해주는 것. 처음엔 일이 더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과정 속에서 기술이 아니라 삶의 감각을 배웁니다. "나는 보호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2026-05-21     변정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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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신 분이 지금 얼마나 삶 앞에서 얼마나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지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살아오시느라 계속 도전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오뚜기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이니, 얼마나 애쓰셨을지 그 나에게 우선 토닥토닥 좀 해주시면 좋겠어요. 내 가슴을 끌어안고 누구야, 고생 많았어.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꿋꿋이 살아줘서 고마워... 면접에서 여러 번 떨어지다 보면 정말 다음 도전이 두렵고 별 생각이 다 드실 것 같아요. 그래도 그날은 오더라구요. 반드시 와요. 제가 이럴 때 도움이 될만한 방법 하나 알려드릴게요. 면접에서 떨어져서 괴로워하는 나(사진1)와, 입사에 성공해서 뛸 듯이 기뻐하는 나(사진2). 이렇게 두 장면을 눈 앞에 떠올려 보세요. 두 장의 사진을 만드는 거예요. 그런 다음에 사진1을 사진2로 밀어내는 상상을 하는 거예요. 밀어서 저 멀리 멀리 보내주는 거예요. 우리는 힘든 상황에 처하면 자꾸 그 생각만 되풀이하게 되고, 그러면 그 감정에 사로잡히고 되고, 그러면 또 자신감이 떨어지고 이걸 되풀이하기가 쉽거든요. 이럴 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모습을 가져와서 대체하는 거죠. 사진1을 보낼 때는 충분히 네 마음 이해해. 하지만 이제는 나는 이제 이 장면(사진2)을 선택할 거야. 이렇게 말하면서 보내줘도 좋아요. 이걸 계속 되풀이해보세요. 될 때까지요. 반드시 성공한다는 인디언 기우제 아시죠? 비가 올 때까지 지낸다고 하잖아요. 그것처럼 될 때까지 한다는 마음으로 믿고 해보세요. 취업이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계시다 보니 그 어려움이 훨씬 클 것 같아요. 옛날 이야기 할 때가 분명히 올 거예요. 아, 옛날 이야기 하는 것처럼 중얼거리는 것도 좋아요. 내가 옛날에 취업이 어려워서 그렇게 괴로웠거든. 근데 이 날이 오더라구. 진짜 기적처럼 오더라구. 그때는 암담했는데, 이 날이 오더라구. 이렇게 옛날에 일어난 일처럼 말해 보시는 것도 효과 있어요. 중요한 건 힘든 내 마음을 잘 알아봐 주면서, 내 기분을 되도록 좋은 기분으로 만드는 거예요. 내 삶이 잘 흘러갈 것이라고 믿는 것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겪는 현실이 너무 힘들고 괴로울텐데 작은 위로라도 되었기를, 용기를 내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권경숙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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