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부모) 콘텐츠

2026-01-09
#부모의태도#아이를키운다는것#양육의본질#부모성찰#함께자라는삶#인간의행복#마음고백
아이를 잘 키우는 것보다 중요한 한 가지

아이를 키우다보면

"나는 정말 잘하고 있는 걸까." 라는 질문이 종종 떠오릅니다.


아이의 발달 속도, 학습 진도, 친구 관계까지— 기준은 넘쳐나고, 불안은 익숙해집니다.

사랑에서 시작한 관심이 어느새 아이의 삶을 대신 결정하려는 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문득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아이를 키우는 걸까, 아니면 내 불안을 키우는 걸까.



괴테의 《파우스트》 2부 3막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인간다운 행복을 위해서는 사랑이 두 사람을 가깝게 하지만,

신과 같은 기쁨을 위해서는 사랑이 세 사람을 만들어 놓는다."


이 문장을 부모의 자리에서 읽으면

'세 사람'은 단순히 관계가 하나 늘어난 상태를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녀의 탄생, 그 결정적인 순간을 가리키는 말처럼 다가옵니다.

아이의 존재로 인해 사랑은 전혀 다른 차원의 기쁨으로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잉태하고 낳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소유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의 우주를 이 세상에 맞이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경험하는 기쁨은 성취나 만족을 넘어,

헬레나의 말처럼 '신과 같은 기쁨'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양육의 질문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잘 키울까'보다,

'이 기쁨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아이는 통제의 대상이 아닙니다.

앞당겨 완성시켜야 할 과제도,

불안해서 움켜쥐어야 할 존재도 아닙니다.

각자의 리듬으로 자라도록 기다리고, 바라보고, 허락하는 존재입니다.


그 자리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 압니다.

하지만 부모에게 정말 필요한 건 더 많은 정보나 기술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아이를 통해 불안을 해소하려 하지 않는 것.

아이의 성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하지 않는 것.

그저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자기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


부모가 살아가는 방식은 말보다 깊이 아이에게 전해집니다.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떤 속도로 살아가는지.

그 모든 것이 양육이 됩니다.



자녀가 태어난 날, 우리는 이미 한 번 신과 같은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기쁨을 경험한 사람답게,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 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태도 자체가 아이에게는 가장 오래 남는 양육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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