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부모) 콘텐츠

2025-08-27
#부모교육#부모코칭#감정#관심#자녀#감정이름표#공감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세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자주 있습니다.

아이가 울고 화를 내는데, 정작 왜 그런지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 말입니다.


부모는 왜 화났어?”라고 물어보지만 아이는 몰라요또은 그냥 싫어!”라고
단 한 마디로 감정을 뭉뚱그려 표현하기도 하죠.

사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비슷합니다.

속상하고 답답한데 그 감정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해,

그냥 기분이 안 좋아라는 말로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감정 표현에도 언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사물에 이름이 있어야 부르고 구분할 수 있듯이, 감정에도 이름표를 붙여야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감정 이름 붙이기는 왜 중요한가?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단순한 어휘 학습이 아닙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감정 명료화(Emotional Labeling)’라고 부릅니다.

연구에 따르면, 감정을 언어로 명확히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강도가 줄어들고, 뇌의 긴장 반응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 아이가 나 화났어라고 말할 수 있으면 그 순간부터 감정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감정에 이름을 붙이지 못하면, 아이는 정체 모를 불편함속에서 계속 흔들립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감정 이름표 연습


하루 1감정 대화하기


오늘 하루 있었던 일 중 가장 강하게 느낀 감정을 하나씩 말해보는 습관을 만들어 주세요.

예를들어, “오늘 친구랑 같이 놀아서 행복했어”, “시험 문제를 못 풀어서 답답했어.”와 같이

감정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당히 풀리게 됩니다.


감정 단어 확장하기


좋다, 나쁘다, 화난다, 기쁘다네 가지 정도로만 감정을 표현하던 아이에게,

서운하다, 기대된다, 당황스럽다, 뿌듯하다처럼 다양한 단어를 알려주세요.

평소에 부모가 적절한 때 이런 어휘를 사용하면 아이들도 민감한 그 상황에 적절한

단어를 구사하게 됩니다.


책 속 인물 감정 찾기


함께 읽은 책에서 인물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묻고, 그 이유를 대화로 나누어 보세요.

하브루타 독서 수업에서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이 장면에서 주인공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 친구는 어떤 기분으로 주인공에게 이런 말을 했을까?”


감정 그림 카드 활용하기


제가 강의 오프닝 때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표정 그림과 감정 단어가 함께 있는 카드를 보여주고,

오늘 하루 느꼈던 감정을 골라 이유를 이야기하게 해보세요.



감정 수용이 먼저입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데서 그치면 안 됩니다.

아이의 감정을 부모가 수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나 화났어라고 말했을 때

그런 건 화낼 일 아니야라고 부정하면,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는 걸 멈춥니다.

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


그랬구나, 화가 났구나. 어떤 점이 제일 속상했어?”


이렇듯 감정을 인정받으면,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다루는 힘을 키워갑니다.


감정 조절은 평생 쓰는 힘


감정 이름표는 단순한 어린 시절 훈련이 아닙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감정을 잘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은 사회생활, 대인관계, 직업 생활에서 큰 힘이 됩니다.

이 능력을 정서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라고 부르며, 많은 연구에서 학업 성취와 직결되는 중요한 역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감정에도 이름표가 필요하다는 것은,

아이의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언어를 선물해 주는 일입니다.

이 선물은 아이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힘,

그리고 세상과 건강하게 연결되는 힘으로 자랍니다.

오늘 저녁,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오늘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뭐였어?”


그 한 마디가 아이 마음의 문을 열어줄지도 모릅니다.


부모에게 드리는 질문


우리 아이는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나요?

내가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고 있는 시간은 하루 중 얼마나 될까요?

아이가 힘든 감정을 말했을 때, 나는 먼저 공감했나요, 해결책을 제시했나요?

생각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