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부모) 콘텐츠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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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자녀의 좋은 습관을 기르는 방법

새 학년 새 학기 자녀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만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자녀의 건강한 습관 형성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는 의지가 너무 약한 것 같아." "동기가 부족한 것 같아."라고요

하지만 아이가 행동하지 않는 이유를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면, 

문제의 핵심은 마음가짐이 아니라 행동이 만들어지는 구조에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행동과학자 BJ Fogg는 『습관의 디테일』에서 행동이 일어나는 방식을 아주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그의 행동모형에 따르면, 동기가 높을수록 행동할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그 행동이 어렵게 느껴질수록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점은 동기와 능력이 서로를 보완한다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부족해 보일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도움은 

동기를 억지로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더 쉽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아무리 동기와 능력이 갖춰져 있어도, 

‘자극’이 없으면 행동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아이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마음, 해낼 수 있는 쉬운 행동, 

그리고 지금 행동해도 괜찮다는 신호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자녀의 습관 형성은 훈련이나 통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하루 30분 책 읽기를 요구하기보다 

책 한 쪽을 넘기게 하고, 

매일 영어 공부를 시키기보다 

단어 하나를 소리 내어 읽게 하며, 

정리정돈 습관을 기대하기보다 

가방에서 쓰레기 하나를 꺼내게 하는 것처럼 행동의 크기를 줄이는 일입니다. 


너무 작아 보여 의미 없어 보이는 이 행동들이 

실제로는 아이의 행동 가능성을 가장 크게 높여 줍니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완벽한 결과가 아니라 

“나는 할 수 있다”는 감각이고, 

이 감각은 작은 성공의 반복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이때 부모의 역할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결과가 나왔을 때만 칭찬하기보다, 

시작한 순간, 다시 돌아온 순간, 시도 자체를 알아봐 주는 것입니다. 

“다 했구나”보다 “다시 앉은 게 참 대단해”, 

“오늘은 조금이지만 시작했네”라는 말은 

아이에게 성과를 내야만 인정받는 존재가 아니라, 

움직이려는 나 자체가 존중받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아이는 보상이나 압박이 없어도 

스스로 행동으로 돌아올 힘을 갖게 됩니다. 

결국 자녀의 습관을 만드는 부모의 역할은 

감독자나 관리자라기보다 설계자에 가깝습니다. 

아이의 동기를 판단하기보다 행동의 난이도를 낮추고, 

의지를 묻기보다 행동을 시작할 수 있는 자극을 마련하며, 

완벽을 요구하기보다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기준을 남겨두는 것, 

이 작은 설계의 변화가 아이의 동기를 지켜 줍니다. 


습관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와 환경이 만들어내는 결과입니다. 

아이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아이가 쉽게 반복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동의 디테일을 바꿀 때

아이의 습관은 가장 안전하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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