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성학십도에는 택선고집(擇善固執)이라는 말이 있다.
‘최고의 좋은 것을 택하여 굳게 내세워 지켜나간다’는 의미이다.
최고의 좋은 것을 택하는 마음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마음이다.
배우자를 선택(選擇)할 때도 최고로 좋은 배우자를 맞이하려고 노력한다.
시장에서 과일을 살 때도 최고로 좋은 것만을 고르려 애쓴다.
우리 마음 속에는 언제나 최고를 가지려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명품을 찾는다. 최고로 좋은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식을 대할 때 어디 내놔도 내 자식만큼 좋은 것이 없다.
그러니 자녀든 부모든 모든 사람은 명품이다.
그런데 자신이 명품인 줄 모르고 함부로 행동하면
남들도 그 사람을 명품으로 보지 않는다.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코나투스(conatus)라는 말을 사용했다.
‘나 자신의 존재를 계속해서 보존하려는 노력’
이것이 내가 선택한 좋은 것을 지키려는 고집(固執)이다.
내 몸은 좋은 몸이기에 그것을 계속 보존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내 몸이 좋은 몸이라는 것을 모르면 내 몸을 함부로 한다.

사람들은 모두 좋은 것을 좋아하는 욕구는 누구나 갖고 있는 마음이다.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고 하는 마음에서 한다.
하지만 그것이 나쁘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
하지만 좋은 것을 독차지하려는 욕심이 앞서 나쁜 일을 저지른다.
이 욕심이 본심인 선한 마음, 좋은 것을 좋아하는 마음이 가려져서
못 볼 때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