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음양(陰陽)이라고 말하지 양음(陽陰)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햇볕을 뜻하는 양(陽)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라서
‘양지 바른 곳’을 선호하고
그늘을 뜻하는 음(陰)은 어두운 면은 뒤에 가려져 있다.
예전 국가정보원의 원훈이
‘음지(陰地)에서 일하고 양지(陽地)를 지향한다’이다.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변하긴 했지만...

그럼 왜 양음(陽陰)이라고 말하지 않고 음양(陰陽)이라고 할까?
음양(陰陽)의 자연스러운 어감을 넘어서 철학적으로 설명하면,
양(陽)은 시작의 의미로써 땅속에 머물러 있던 씨앗을 뚫고
첫 싹이 솟구치는 순간이 양의 기운이
발현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는 양(陽)의 기운은 시작을 의미하지만,
싹이 나오기 위해서는 씨앗이 땅속에서 움트는,
잠재되어 있는 시간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음(陰)의 영역이다.

현상으로 드러나는 양(陽)의 시작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음(陰)의 축적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음(陰) 속에는 양(陽)이 있고, 양(陽) 속에는 음(陰)이 있으며,
음양(陰陽)은 둘 이면서 하나이다.
같이 있으면서 합쳐치지 않고, 하나이면서 나누어져 있으면서도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구조이다.
이것을 일상생활에 적용해보면
겉으로 드러난 어떤 결과는 한 순간에 그렇게 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노력도 있고,
주변 사람들의 지원도 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의 뒷바라지, 응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공을 바라며
도와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피나는 노력의 결과이다.
이러한 노력이나 주변의 도움은 음(陰)이라고 하며
이러한 음(陰)이 먼저 있었기 때문에 양(陽)이 드러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 음양(陰陽)이라고 한다.
